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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함께 이야기/헤른후트 말씀묵상

[헤른후트 말씀묵상집] 을 소개합니다.

by withjesus 2023. 12. 30.

헤른후트 형제단과 '로중'

헤른후트(Herrnhut), 우리말로 "주님(Herr)이 보호하시는 곳(Hut)"이란 뜻이다. 헤른후트 형제단 운동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독일의 북동부에 위치한 한 자그만한 마을에서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니콜라우스 루드비히 폰 친첸도르프에 의해 시작된 창조적인 디아코니아 형제단운동이다. 신앙 공동체요, 생활 공동체 그리고 경제 공동체였던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던 친첸도르프는 대학을 졸업하고 드레스덴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그의 일생을 변화시킨 보헤이마 형제단을 만났다. 이들은 체코에서 종교개혁 운동을 하다가 1415년에 화형당한 얀 후스의 후예였다. 친첸도르프는 이들에게 자신의 사유지에 정착하도록 하고 그곳을 "헤른후트"라 칭하고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였다.
 
1727년 7월, 이 공동체에 '소모임'이 처음 조직되었는데, 대략 2~3명으로 구성되고 일주일에 1~2회 저녁 모임을 가졌다. 이는 보헤미아 형제단 전통을 쇄신한 것으로, 5년 후에 이 공동체가 500여 명으로 늘어날 무렵 전체 속회의 수는 80여 개에 이르렀다. 1728년 5월 3일, 헤른후트 형제단에서 친첸도르프는 찬양 모임에 나온 형제들에게 처음으로 다음 날을 위한 말씀을 건네준다. 이때부터 저녁마다 간단한 성경구절과 찬송이 선택되었고, 다음 날 아침에 자매 형제들에 의해 집집마다 전해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늘날 개신교에서 가장 널리 확산된 「헤른후트 로중」이 탄생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 성경묵상집의 구약성서 구절은 1,800개의 제비를 뽑는 식으로 헤른후트에서 선택되었다. 그 당시 제비뽑기에 의한 선택은 신비한 방식으로 하나님이 주신 말씀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 다음에 신약성서의 말씀은 자매 형제들에 의해 구약성서의 말씀인 로중(Losung)에 대해 신약성서의 가르침의 말씀이 선택되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찬송과 기도문이 공동체의 응답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헤른후트 형제단은 개인적,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 차원에서의 디아코니아 공동체를 이루어 왔다. 그러한 실천의 도상에서 이 짧은 말씀과 기도문은 "병사들이 싸움터에 나가면서 지니고 가는 중요한 암호"란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매일의 삶에서 이 짧은 말씀은 하나의 강력한 영적 무기로서 자신들을 무너뜨리는 힘에 대항한 역동적인 힘을 지니게 되었다. 이 묵상집은 1731년에 처음으로 책의 형태로 출간되어, 한 해도 중단되지 않고 2024년 형재 294년째 발행되어 왔다. 로중은 2024년 현재 6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의 100여 개 국가에서 수 백 만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말씀을 통한 생명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어 로중은 2009년 이래 한국어로 번역되어 16년째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